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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1일 - Day 1

더워죽겠다!!! 전날 오후 오스트리아 빈 국제 공항에 도착 후 처음 느꼈던것은 바로 "더위". 정말 이제 6월인데도 이토록 태양이 뜨겁고 기후가 더울줄이야, 가뜩이나 더위에 너무 약한데 앞으로의 유럽 여행의 고생길이 보였다. 공항에서 빈의 중심이라 불리우는 서역까지 어떻게 가는지도 몰라 무거운 배낭을 들고 낑낑 해매다보니 나중에 가이드북과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겨우겨우 찾은 호스텔 Ruthensteiner에 도착 후 바로 KO.

그리하여 다음날.. 유럽에서는 두번째날이지만 내 여행의 첫째날이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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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 서역 Westbanhof, 기차, 전철, 트램등등을 탈 수 있다)

호스텔이 처음이라 걱정했지만 아무래도 기숙사 생활에 익숙해져있어서 그런지 도미토리룸에서 자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시차 덕분인지 스스로 세벽 5시에 벌떡 일어나 나도 모르게 밖에 나갈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역을 향해 출발. 빈에서는 이제 하루만 더 있을 예정이어서 오늘은 가볍게 오스트리아의 풍경과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특별한 목표없이 나가보았다.

의외로 가이드 책에 빈의 지하철 노선과, 그리고 가볼만한 흥미로운곳이 어느 역에서 가까운지 자세하게 있어서 올바른 지하철 노선과 방향을 고르는데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지만, 빈에서의 첫 지하철을 타면서 나에게 다가온 허들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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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문! 놀랍게도 기차의 문이 자동문이 아닌 사람 손으로 끌어 열어야 한다는것. 처음에는 무슨 비상 손잡이인줄 알고 문이 어떻게 열리나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물론 결국 안에서 사람이 나오면서 탈 수 있었으며 영어로 "Pull Sharply"라 적힌 문구를 보고 결국에는 잡아당겨야 열린다는것을 알게 되었지만 솔직히 문이 어지간히 무거워서 처음에는 몇번이고 잡아당겨서 겨우겨우 열어 내렸던 해프닝까지.. OTL... (쪽팔려..)
 
아무쪼록 처음에 도착한 곳은 지하철 U3를 타고 U2로 갈아타 도착한 Rathaus (시청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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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의 경우를 위해 적어두지만 Rathaus역에서 나오면 위에 보이는 시청사의 뒤로 나온다는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사실 처음에 나오자마자 사진에 나오는 앞모습이 안보여 반대편으로 꽤 찾아다녔;;)

시청사를 쭉 둘러보면서 눈에 띈것은 다름아닌 야외 카페! 왠지 또 빈이라 하면 커피가 떠올라 분위기있는 카페에 아침도 먹을겸 바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처럼 테이블에 안내해줄지 알았더니, 유럽은 자기가 앉고싶은곳에 앉기만 하면 웨이터가 메뉴를 들고오는 스타일이다. 덕분에 카페에 처음 들어가자마자 자리에 앉지도 않고 멀뚱멀뚱 서있기만했던 어색한 순간이;;

사실 영어가 과연 잘 통할지 통하지 않을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작은 목소리로 아무데나 앉아도 되냐고 물었는데, 웨이터가 씨익 웃으면서 아무곳이나 앉을 수 있다 해서 더욱더 부끄럽고 어색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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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앉자마자 주문한것은 눈에 익숙한 시나몬롤과 빈에서 유명하다는 커피 "아인슈페너".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 그리 큰 기대를 안했는데, 역시.. 흔한 커피랑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어 좌절 OTL.. 시나몬롤의 맛과 입가심할 수 있는 물을 준 센스는 좋았지만 커피에 대한 몰려오는 실망감은 조금 안타까웠다 할까? =_=..

아침식사를 "혼자" 끝낸 후 Burgtheater (궁정 극장) 쪽으로 걸어가며 자연사 박물관, 미술사 박물관, 그리고 그 위대했던 합스부르크 왕국의 왕궁을 지나 케른트너 거리까지 오게 되었는데, 놀라운것은 모든것이 지도에 나와있는것보다 훨씬 가깝게 있다는것이다. 하루종일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정도로 빈의 링크 안쪽은 모든것이 매우 가까워 편리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약간 허무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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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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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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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궁)

영화, 또는 책에서만 보았던 섬세하면서도 굉장한 오스트리아의 거리와 건물을 둘러보며 마냥 좋아하며 걷기도 했지만 실망스러운 부분들도 다소 있었다. 물론, 내가 상상했던것과는 틀렸다든지, 기대에 못믿쳤다는것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바로 "유로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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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08을 준비하기 위한 팬존과 기타 공사들 덕분에 길거리 뿐만아니라 왕궁같은곳에서도 여기저기 공사하는 덕분에 내가 기대하던 아름다운 풍경에 공사판들이 있어 안타까웠다. 하지만 분위기 만큼은 역시 호스트 나라답게 최고수준! 아쉽게도 팬존에 직접 들어가보지는 못하였지만 거리에 풍기는 축제의 분위기는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케른트너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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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마다 이런식의 밴드들이나 작은 쿼텟등등을 만날 수 있다)

명품 부띠크들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줄을 서있는 이 커다란 거리와 광장은 이른 아침의 고요함과는 매우 틀린 바쁘며 활기찬 느낌을 안겨주었다. 역시 음악하면 오스트리아고 오스트리아하면 빈이어서 그럴까나, 여기저기서 들리는 생음악이 만들어내는 또다른 분위기란! >_<

더불어 정신없이 사진을 찍느라 아침에 새로 로딩했던 36장짜리 아그파 필름도 모자라서 할 수 없이 케른트너 거리에서 보이던 카메라집에 들어가 4.90 유로라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내며 평범한 후지 필름을 사야했었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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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른트너 거리 끝에 위치한 성 슈테판 성당, 광각 렌즈가 있었더라면... OTL..)

호스텔에서 나와 걸어다닌지 이제 약 7시간. 특별히 돈을 내고 들어가본곳은 없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돌아보는 재미도 대단했다. 아무래도 혼자 돌아다니다보니 어디를 꼭 가야한다는 구속감도 없고, 그냥 내가 가고싶은 거리, 길을 따라서 링크 안쪽을 해집고 다녔더니 빈도 내 손아귀에 있다는 말도 안돼는 자만심도 잠깐 떠올랐다 할까? ㅎㅎㅎ

솔직히 도착한지 얼마 돼지도 않았고 시차 적응도 돼지 않아서 꽤 일찍 호스텔로 돌아가 쉬었지만 저녁만큼은 오스트리아의 식사를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서역에서 가까운 카페에 앉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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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메뉴가 독일어였던것은 둘째치고 내눈에는 이탈리안 음식 이름밖에 보이지 않아 하필 오스트리아 빈에서 스파게티를 먹어야 해서 다시 좌절.. OTL.. 역시 그냥 쉽게 쉽게 보내주지 않는 기대 이상의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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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카페의 바로 코앞을 지나가는 트램)

내일은 빈에서의 마지막날. 오늘까지 충분히 체력을 재충전하고 내일만큼은 제대로 돌아다녀보자는 마음다짐으로 나의 여행의 첫날은 꽤 일찍, 날이 어두워지기도 전에 막을 내렸다.

그러고보니... 여름이라서 그런지 해가 무지 길다! 밤 9시가 되어도 밖이 훤하고 덥다! ㅠ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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